이달초부터 시내전화서비스를 시작한 하나로통신과 통신업계의 맏형 한국통신, 케이블TV망으로 인터넷서비스를 하는 두루넷이 저마다 장점을 내세우면서 고속 인터넷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음성전화로는 한국통신과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 인터넷 등 데이터통신 이용량이 많은 고객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택했다. 통신속도가 느린 기존 전화선에 불만이 있는 사용자들에게 ‘인터넷을 1백배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상용서비스 개시 열흘만에 3만5천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하나로통신이 내놓은 상품은 △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종합정보통신망(ISDN)을 이용한 고속인터넷 △케이블TV망을 이용한 고속인터넷 등 세가지.
이중 ISDN을 제외한 두가지는 한국통신에는 없는 상품이다. ISDN도 사용시간대에 따라 월 8천원∼2만5천원의 다양한 상품을 내놓아 가입자의 선택폭을 넓혔다.
한국통신도 하나로통신에 자극받아 인터넷 서비스를 강화했다. 최근 인터넷 국제회선 용량을 50% 가량 늘렸고 4월 한 달간 ISDN가입자를 대상으로 푸짐한 경품행사를 실시 중이다.
한국통신의 ISDN가입자는 올들어 1만5천여명이 증가, 6만5천명으로 늘었다. 다음달에는 ASDL서비스도 내놓을 예정. 한국통신은 △하나로통신에 비해 고속인터넷 사용지역이 넓고 △가입비는 약간 비싸지만 기본료가 싸다는 점을 내세운다.
작년 7월 케이블TV망을 이용한 고속 인터넷서비스를 시작한 두루넷은 서울 부산 대구 등 3대도시에서 4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케이블TV와 인터넷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