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중풍-심장병 주원인은 혈전

  • 입력 1999년 4월 15일 19시 46분


일반적으로 중풍(뇌졸중)이나 심장병 등 순환기질환을 예방하려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면 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혈관내 염증과 핏덩어리를 줄이는 방향으로 예방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가천의대 길병원 순환기내과 고광곤교수는 “최근 학계에서는 혈관 내벽을 싸고 있는 ‘내피(內皮)세포’가 고장나 생긴 핏덩어리나 염증 때문에 혈관이 좁아지는 것을 순환기질환의 주원인으로 본다”고 설명한다.

순환기질환은 선진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병. 국내에서도 작년 사망 원인 1위였다. 40대 이상은 혈관이 좁아질 위험이 높아 매년 진단받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혈관이 넓어져 피가 잘돌고 산소와 영양분이 심장과 간 등에 잘 전달되도록 해 순환기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여성호르몬보충〓 길병원의 고교수는 폐경 여성 28명에게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을 6주간 투여했더니 심장병의 위험이 크게 줄었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심장학회(AHA) 학술지 ‘서큘레이션’ 최근호에 발표. 피덩어리를 만들고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각각 크게 줄어 피의 흐름이 활발해 졌다.

▽아스피린〓 혈액의 응고를 막을 뿐 아니라 염증을 예방한다. 97년 미국의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은 건강한 남성 5백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스피린을 많이 복용한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심장동맥이 막히는 심근경색 발병률이 절반이하였다고 소개.하루 한 알 복용한다.

▽비타민C와 E〓 작년 대구 효성가톨릭대 식품영양학과 조성희교수는 비타민C와 땅콩 호두 등에 풍부한 비타민E를 2년 이상 꾸준히 복용하면 동맥경화에 걸릴 위험이 40% 감소한다고 발표.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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