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다운]英 SF작가 클라크 1945년 첫 착안

  • 입력 1999년 4월 16일 20시 22분


인공위성을 발사할 때마다 듣는 ‘카운트 다운’.

그러나 인류최초로 로켓을 쏘아 올릴 때 부터 사용되지는 않았다. 프리츠랑이란 독일인 감독이 29년 개봉한 빅히트 SF영화 ‘달세계의 여인’에서 유래한 것일 뿐.

이 영화의 기술자문을 맡았던 헤르만 오베르트가 카운트다운을 넣었는데 영화가 대성공을 거두자 이 영향으로 실제 로켓이나 인공위성 발사에서도 카운트다운이 도입됐다.

카운트다운은 ‘T―(마이너스)XX’로 표시하는데 발사 XX시간(Time) 이전이란 뜻. 우주왕복선의 경우 5시간 전부터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T―4시30분’에는 연료탱크에 액화산소를 넣고 ‘T―6초’에는 주엔진을 점화한다. ‘T―0’에 로켓이 발사될까. 그렇지는 않다. 이 때는 고체연료 로켓에 점화하고 실제 ‘T+4초’에 우주왕복선은 발사대를 떠난다.

인공위성의 고안자 역시 과학자가 아니라 문학가.

‘나치군의 V2같은 빠른 로켓으로 적도 상공 3만6천㎞의 원궤도에 물체(인공위성)를 쏘아 올릴 수 있다면 대륙간 전화중계나 라디오방송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이것은 SF영화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원작자로 유명한 영국작가 아서 클라크가 45년 10월 ‘와이어리스월드’라는 무선전문지에 기고한 글로 인공위성과 위성통신을 처음 제안한 것. 이 글에서 클라크는 ‘이 물체(인공위성)를 1백20° 간격으로 3개를 쏘아올리면 전 세계 통신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설명해 통신위성의 개념까지 정확히 설명했다.

그의 엉뚱한 상상력은 57년 구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Sputnik)’를 발사하자 현실로 바뀌었다. 이어 60년 미국이 ‘에코 1호’ 위성을 쏴올려 위성통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클라크 자신조차 “내 생전에 인공위성이 이렇게까지 상업적으로 성공할 줄은 예측치 못했다”고 말해왔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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