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자전거를 아나요?…페달 밟아야만 시청 가능

  • 입력 1999년 4월 25일 19시 38분


‘날씬하고 건강하게 키울 수만 있다면….’

미국은 성인의 절반 이상이 과체중이나 비만. 게다가 ‘새싹’마저 뚱뚱해져 고민이다. 미국의 CNN인터넷방송은 최근 비만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TV자전거(TVcycle)’를 소개했다.

‘TV자전거’란 TV에 자전거를 연결한 뒤 이 자전거의 페달을 밟을 때만 TV를 볼 수 있도록 고안된 것. 미국 뉴욕 ‘성(聖)루가 루스벨트 병원’의 데이비스 앨리슨박사가 미국 국립보건원의 지원을 받아 개발했다.

그는 8∼12세의 과체중 또는 비만 어린이 10명을 대상으로 ‘TV자전거’의 효과를 연구했다. 6명에게는 ‘TV자전거’를 주고 4명에게는 일반자전거와 TV를 줘 10주 동안 관찰한 것. 결과 6명은 매주 평균 1시간 TV를 봤지만 4명은 20시간 동안 TV를 보고 8분간 자전거의 페달을 밟았다. 또 TV자전거의 6명은 다른 4명에 비해 체지방의 비율이 평균 2% 포인트 줄었으며 다리 부위는 평균 3% 포인트 줄었다.

미국에서는 비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운동부족’을 꼽는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TV’를 주범(主犯)으로 본다. TV를 보느라 밖에서 뛰놀면서 열량을 소비할 기회를 빼앗긴다는 것.

앨리슨박사는 “체육관이나 운동장에서 격식을 갖춰 하는 운동은 체중을 줄이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 운동을 위해 체육관이나 운동장까지 가는 것 자체가 ‘일’이기 때문. 그는 “과학자들은 신체활동을 늘릴 혁신적 방안을 고안해 내야 한다”며 “계단을 이용하게 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탈 때는 25센트를 내도록 해야 한다”는 급진적인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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