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성인의 절반 이상이 과체중이나 비만. 게다가 ‘새싹’마저 뚱뚱해져 고민이다. 미국의 CNN인터넷방송은 최근 비만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TV자전거(TVcycle)’를 소개했다.
‘TV자전거’란 TV에 자전거를 연결한 뒤 이 자전거의 페달을 밟을 때만 TV를 볼 수 있도록 고안된 것. 미국 뉴욕 ‘성(聖)루가 루스벨트 병원’의 데이비스 앨리슨박사가 미국 국립보건원의 지원을 받아 개발했다.
그는 8∼12세의 과체중 또는 비만 어린이 10명을 대상으로 ‘TV자전거’의 효과를 연구했다. 6명에게는 ‘TV자전거’를 주고 4명에게는 일반자전거와 TV를 줘 10주 동안 관찰한 것. 결과 6명은 매주 평균 1시간 TV를 봤지만 4명은 20시간 동안 TV를 보고 8분간 자전거의 페달을 밟았다. 또 TV자전거의 6명은 다른 4명에 비해 체지방의 비율이 평균 2% 포인트 줄었으며 다리 부위는 평균 3% 포인트 줄었다.
미국에서는 비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운동부족’을 꼽는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TV’를 주범(主犯)으로 본다. TV를 보느라 밖에서 뛰놀면서 열량을 소비할 기회를 빼앗긴다는 것.
앨리슨박사는 “체육관이나 운동장에서 격식을 갖춰 하는 운동은 체중을 줄이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 운동을 위해 체육관이나 운동장까지 가는 것 자체가 ‘일’이기 때문. 그는 “과학자들은 신체활동을 늘릴 혁신적 방안을 고안해 내야 한다”며 “계단을 이용하게 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탈 때는 25센트를 내도록 해야 한다”는 급진적인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