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H바이러스大亂]사상 최대피해…컴퓨터 다운 속출

  • 입력 1999년 4월 26일 19시 32분


전국에 컴퓨터바이러스 대란이 벌어졌다.

기업 공공기관 연구소 등이 보유한 컴퓨터들이 26일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알려진 1천2백여개의 컴퓨터바이러스 중 가장 악성인 CIH바이러스에 대량 감염돼 주요 자료들을 송두리째 날리는 등 엄청난 혼란과 함께 피해를 보았다.

CIH바이러스는 1년중 단 하루 발생하는 26일 외교통상부 통일부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행정자치부 서울시청 등 공공기관에까지 침투, 피해가 속출했다. 서울시청의 경우 세무자료를 담은 컴퓨터까지 감염돼 자료복구에 나섰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상당부분 자료를 잃게 됐다.

기업의 경우 C건설은 통신망에 연결된 2백대의 컴퓨터가 한꺼번에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실상 회사 업무가 마비됐다. 한국통신과 대덕연구단지내 전자통신연구소 그리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컴퓨터 사용비중이 큰 정보통신 관련 기업이나 연구소에서도 중요자료를 날리는 바람에 사업추진과 연구활동에 차질이 예상된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날 하루동안 전국적으로 수십만대의 컴퓨터에 수록된 자료를 잃어 컴퓨터도입 이래 사상 최대의 바이러스 피해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바이러스백신 전문업체인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하우리컴퓨터 시만택코리아 등에는 이날 새벽부터 전국에서 수천건의 CIH바이러스 감염 피해신고가 접수돼 일부 업체는 한동안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김학진·김종래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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