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과 녹색소비자연대, 전국보건의료노조는 지난달 6일부터 3주간 전국 28개 병원의 인력 및 의료서비스 실태에 대해 간호사 1백13명과 환자보호자 9백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지난 1년간 △16개 병원에서 1백71건의 검사착오 △13개 병원에서 88건의 투약사고 △17개 병원에서 1백45건의 낙상(落傷)사고가 발생했으며 또 생명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수혈사고도 7개 병원에서 7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이같은 결과는 조사에 응한 병원의 실태만 집계한 것으로 대부분 병원에서도 이같은 의료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며 “병원측이 이들 의료사고를 은폐해 대부분의 환자들이 제대로 보상도 받지못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환자보호자에 대한 조사결과에서는 입원환자들이 간호사로부터 간호받는 시간이 하루 평균 36.9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0분 이하인 경우도 30.4%나 됐다.
또 병원측의 간호서비스 부족으로 보호자가 환자곁에 대기해야 함에 따라 드는 기회비용도 월 1백만여원으로 추정됐다.
한편 간호사 1인당 환자수가 법정규정인 2.5명을 상회하는 3.2∼5.9명인 것으로 조사돼 간호인력 부족이 의료사고와 부실한 서비스의 근본원인으로 지적됐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