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여름날 48∼56분 가량 햇볕을 쬘 경우 한국인의 피부에도 붉은 반점(홍반·紅斑)이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양인의 경우 20분 정도만 햇볕에 노출되면 홍반이 생긴다.
서울대 연세대 가톨릭대 의대 등 3개 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은 8일 기상청에서 열린 국제측지학 및 지구물리학연맹(IUGG) 학술발표회에서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공동연구팀은 97년 4월부터 99년 3월까지 2년 동안 성인 남녀 1백60명을 대상으로 자외선량을 매일 측정해 자외선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자외선 실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구름이 없는 맑은 여름날 20∼40세의 청년층의 경우 햇볕에 평균 56분이 노출됐을 때 피부에 홍반이 나타났다. 40세 이상의 장년층은 홍반이 발생할 때까지 평균 48분이 걸려 연령이 높을수록 피부가 자외선에 약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외선량은 일조시간이 가장 긴 6월이 기온이 높은 7,8월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