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준비委 기념사업]평화지수 산출 인터넷 발표

  • 입력 1999년 5월 20일 07시 58분


2000년 1월1일 ‘평화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새천년 맞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새천년준비위원회(위원장 이어령·李御寧)는 2000년 1월1일 세계 각국의 개인 사회 국가의 평화지수를 산출 발표해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의 의지를 세계에 알린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준비위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인근에 15만평 규모의 ‘평화 공원’을 조성하고 △‘평화와 행복에 이르는 12대문’을 짓는 방안 △2000년 1월1일 새벽 2000개의 소형 TV화면을 들고 벌이는 카드섹션 등의 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위원회는 이같은 사업들의 구체적인 내용과 시행여부는 여론을 취합한 뒤 최종확정하겠다고 밝혔다.

‘평화지수’는 인터넷 등을 통해서 발표할 계획. 그리고 전세계에 전쟁이 없는 날은 ‘평화공원’내에 세워 둔 높은 기둥 위에 횃불을 밝혀 평화의 날을 알리겠다는 것.

‘평화공원’은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딛고 평화를 이루자는 뜻을 담은 취지로 전세계 전쟁터의 흙을 싣고와 공원을 조성하고 꽃과 나무를 심는다는 구상이다.

‘평화와 행복에 이르는 12대문’은 10년마다 대형 대문을 한개씩 지어 한세기에 10개를, 월드컵개막전과 통일기념일에 각각 1개씩을 세운다는 계획.

준비위는 이날 새천년준비위원회 로고 상징물 캐치프레이즈(새천년의 꿈, 두손으로 잡으면 현실이 됩니다)를 함께 발표했다.

■로고 -조형물에 담긴 뜻 ■

새천년준비위원회는 ‘새 천년’을 일컫는 ‘밀레니엄(Millennium)’ 대신 ‘한국적 새 천년 맞이’를 위해 잊혀졌던 우리 말 ‘즈믄 해(천년)’를 사용하길 권한다.

‘즈믄’은 1천이란 뜻의 우리 고어. 연은 ‘해’다. 바로 ‘즈믄 해’. 고려가요 ‘서경별곡’ ‘정석가’에도 나오는 말이다.

새천년준비위는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세계 흐름 속에서 ‘즈믄 해’라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한국인들에게 잃어버린 ‘천년 의식’을 되찾아주고 우리만의 문화로 새 천년을 맞을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이를 위해 ‘즈믄 해법(밀레니엄법)’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의 또다른 중심축은 캐치프레이즈 ‘새 천년의 꿈, 두손으로 잡으면 현실이 됩니다’에 나오는 ‘두 손(Two Hands)’이라는 개념이다.20세기는 극단주의와 양극화의 시대였다. 이같은 갈등과 배제의 ‘한 손’시대를 청산하고 시간과 공간, 자유와 평등, 개인과 공공, 문명과 자연이 화해하고 함께 사는 상생(相生)의 ‘두 손’시대가 되도록 하자는 청사진이 기념사업의 바탕 철학을 이루고 있다.

엠블럼과 로고는 새 천년의 꿈을 쥐는 한국인의 두 손을 형상화한 것. 태극의 문양과 화합의 뜻을 지닌 청실홍실을 형상화, 무한한 꿈을 잡는 적극적 사고를 드러내도록 했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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