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로봇 팔이 똑같이 움직이는 원격조종시스템 개발

사람이 팔과 손을 움직이는 대로 산업용 로봇을 조종할 수 있는 ‘휴먼 원격조종 시스템’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휴먼로봇연구센터 박종오(朴鍾午)박사팀은 5년간 15억원의 연구비를 투자, 인간의 유연성을 이용하는 인체형 원격조종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사람의 팔에 장착하는 이 시스템은 팔과 근육의 움직임을 감지해 산업용 로봇을 생동감있게 움직이게 해 준다. 인간과 로봇을 연결해주는 컴퓨터도 단순한 연결기능 뿐 아니라 사람의 조종을 도와줄 수 있도록 고안됐다. 예를 들어 로봇을 조종해 기계를 조립하다가 잘못된 조종으로 로봇이 벽에 부딪힐 위험에 처할 경우 컴퓨터는 가상의 벽을 만들어 사람의 팔을 더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해준다.

손에 착용하는 ‘마스터핸드’ 장치에는 손가락 마디마다 25개의 가상촉감재현장치가 부착돼 있어 이용자가 직접 손으로 만지면서 작업하는 듯한 촉감을 연출해준다.

박박사팀은 “인간의 생체 특성을 고려해 만든 시스템인 만큼 앞으로 산업용 기계 제어뿐 아니라 첨단오락, 가상교육 및 훈련 등 분야에 폭넓게 응용되도록 관련업계에 기술을 이전하겠다”며 “특히 의사의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수술로봇’의 제어에 큰 발전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02―958―5621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