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물과학과 최준호(崔俊豪)교수팀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파필로마바이러스(HPV)’의 복제에 관여하는 체내 단백질 ‘hSNF5’를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최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영국의 저명한 과학학술지 ‘네이처’ 최신호에 게재됐다.
최교수팀은 체내 단백질인 ‘hSNF5’가 파필로마바이러스의 E1단백질과 결합해 세포 내에서 파필로마바이러스 DNA의 복제를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따라서 이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하면 파필로마바이러스의 DNA복제가 억제되므로 자궁암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
지금까지 파필로마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의 주원인으로 알려졌어도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조기진단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자궁경부암은 특히 국내 여성암의 22%를 차지하고 있는 발암률 1위의 암질환으로 이중 90% 이상이 파필로마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학계에서는 “이번 연구결과로 국내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발병하는 자궁경부암의 발암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면서 “항암제 및 백신 개발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연구성과”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