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장학금은 성적순 아닙니다』…「人性」 평가

  • 입력 1999년 6월 7일 19시 49분


한국과학기술원(KAIST·원장 최덕인·崔德隣)이 성적과는 상관없이 인성(人性)을 보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인성 장학금’제도를 도입해 화제다.

KAIST의 인성장학금은 3가지. △다른 사람에게 모범을 보인 학생에게 주는 ‘모범장학금’ △교내외 활동과 문화활동 등에 적극 참여한 학생에게 지급하는 ‘봉사장학금’ △뛰어난 학술활동으로 학교명예를 높인 학생에게 주는 ‘공로장학금’ 등이다.

KAIST는 지난달 학사과정 2천4백10명 가운데 △모범장학생 20명 △봉사장학생 2명 △공로장학생 5명 등 27명을 ‘제1회 인성장학생’으로 선발해 1백만원씩 지급했다.

학교측은 이 제도를 도입하면서 선발기준을 정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숫자로 나타난 성적이 아니라 학생의 성품을 평가해야 하기 때문.

학교측은 우선 학과장과 학생대표 학생자치회 등의 추천을 받도록 했다. 또 학생처장이 위원장인 학생생활위원회는 추천된 학생을 대상으로 △모범성 △기여도 △교훈성 등을 심사한 뒤 최종 선발하도록 했다.

이번에 모범장학생으로 선발된 안병희군(19·수학과 3년)은 KAIST에 입학한 97년부터 남몰래 음성꽃동네를 방문, 노인들을 위해 봉사해온 점이 인정됐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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