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E메일 바이러스 국내 100여기업 피해

  • 입력 1999년 6월 13일 19시 53분


인터넷의 전자우편망을 통해 감염되는 신종 컴퓨터바이러스 ‘익스플로러집 웜’의 피해가 국내에서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미 전 세계로 확산된 이 바이러스는 11일 국내에서 첫 감염 피해사례가 나타난 이후 E메일을 많이 쓰는 대기업과 외국기업 곳곳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13일 백신개발업체인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와 하우리에 따르면 기업들로부터 접수된 감염 피해 신고만 이미 100건을 넘어섰다.

이 바이러스는 E메일을 통한 감염은 물론이고 사내 네트워크(LAN)에 공유된 컴퓨터에도 자동 감염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 때문에 개인 PC보다는 수십 수백대의 PC를 네트워크로 묶어 쓰는 대기업 관공서에서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S전자와 L전자의 경우 사내 통신망을 통해 연쇄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익스플로러집은 감염된 PC내에서 업무에 가장 많이 쓰는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등으로 만든 문서파일을 일일이 찾아내 삭제한다. S전자와 L전자는 이로 인해 급여 및 회계 관련 명세서, 영업분석자료 등이 완전히 삭제돼 업무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안철수소장은 “익스플로러집은 감염경로가 다양해 기업들이 치명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며 “11일 백신업체들이 긴급히 올린 최신 백신을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익스플로러집이 담긴 E메일을 받더라도 읽지 않고 삭제하면 감염되지 않으므로 정체불명의 메일은 그대로 삭제해야 한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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