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일간 워싱턴 포스트지는 14일자 인터넷판에서 “미 캘리포니아 게론사 연구팀이 수 개의 인간배아를 세계 최초로 복제해 당뇨병 등 난치병 치료 연구에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간의 체세포를 난자에 주입, 인간배아를 복제하는 기술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실제 이 방법으로 수 개의 인간배아를 복제해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인간배아를 자궁에 이식할 경우 복제인간이 탄생하게 된다.
게론사 연구팀은 그러나 이 배아를 간세포(幹細胞·stem cell)로 배양해 당뇨병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생체조직을 얻는데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간세포란 폐 심장 뇌신경 췌장 등 인체의 장기 조직을 형성하는데 근본이 되는 세포조직이다.
미 대통령산하 생명윤리자문위는 5월 “불임클리닉에서 폐기될 예정인 수정란과 인간배아를 이용한 연구는 허용해 주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미 연방정부는 아직 인공복제한 인간배아 연구를 공인하지 않고 있으나 민간 연구소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각국 의학계는 그러나 인간생명체의 존엄성에 대한 시비를 우려해 인간배아 연구를 수정후 2주까지로 자율규제하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