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쌍둥이를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장씨는 ‘맞벌이를 해 갓난 쌍둥이를 친정 이모에게 맡겨서 길러야 했던 사연’과 ‘쌍둥이가 학교에 가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는 내용 등을 잔잔한 필체로 소개했다.
장씨는 “92년에 전남대 화학과 과커플이었던 남편과 결혼해서 93년 7월3일 쌍둥이를 낳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쌍둥이를 친정 이모에게 맡기고 엄마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한이 된다”며 “쌍둥이를 남들처럼 애지중지 키웠다면 이렇게까지 후회스럽지는 않았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한달 전쯤 롤러블레이드를 사주었을 때 서로 이제는 소원을 풀었다고 말하며 활짝 웃던 쌍둥이가 학교에 가게 될 날을 손꼽아 기대하고 있었다”며 “결국 학교에는 가보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다”고 애통해했다.
“소망유치원 원장은 봉사하는 마음으로 유치원을 운영한다고 이야기해왔고 나도 그렇게 알고 존경해왔다”는 장씨는 “그렇게 정직하지 못하고 무책임할 것이라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못했으며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원망을 나타냈다.
장씨는 “오후 2시15분이면 어김없이 ‘엄마 다녀왔습니다!’라고 외치며 유치원에서 돌아오던 내 딸들은 이제 정말 내 곁에 없다”며 허탈해하기도 했다.
그는 “언론에 시달리고 믿을 수 없는 수사과정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유가족들의 어려움을 계속 알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3일 오전 장씨의 쌍둥이 자매의 6번째 생일을 맞아 서울 강동교육청 지하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이들의 조촐한 생일상이 마련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