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 한여름밤 다양한 다큐멘터리 향연

  • 입력 1999년 7월 14일 18시 36분


깊은 바다 속 자연의 신비에서 야생호랑이, 문화유산, 인물까지 다양한 색깔의 다큐멘터리가 여름철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KBS와 MBC가 집중적으로 편성한 이번 다큐시리즈는 자체 제작물이 아니라 외국 다큐와 타방송사, 지방 계열사의 프로여서 ‘다큐의 경쟁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듯.

KBS 1TV가 19일부터 방영하는 8부작 ‘바다 대기행’(월∼수 밤11·40)은 수심 1만여m속 바다의 신비에 도전한 일본 NHK의 과학다큐. 한차례 순환하는데만 2000년이 걸리는 심해조류의 움직임, ‘배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버뮤다 삼각지대의 비밀은 무엇일까. 심해 화산활동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이 프로는 NHK가 개발한 최신 이미지기술을 바탕으로 바다와 지구의 생명활동을 연결시켜 과학 다큐의 정수를 보여준다. 고래가 서식하는 극해에서 산호초가 빛나는 적도까지 생명체의 모습과 생존전략을 카메라에 담아 ‘심해 수족관’으로 불릴만 하다.

KBS1에서 19∼21일 오전11시에 방영되는 3부작 ‘호랑이’는 뜻밖에도 ‘EBS자연다큐’라는 타이틀이다. EBS 박수용PD가 연출, 지난해 방영 당시 호평을 받은 프로.

국내존재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 호랑이와 아무르 표범(조선 표범), 반달곰 등 야생동물들을 추적했다. 북한 인접지역과 동시베리아의 자연을 배경으로 야생동물의 국내 존재 가능성을 화면에 담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26일 같은 시간에는 EBS의 자연다큐 ‘논’이 소개된다.

MBC는 19일부터 월화요일 오전11시 네차례에 걸쳐 지방 계열사의 다큐를 차례로 방영한다.

여수MBC의 ‘송재 서재필’은 구한말 언론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서재필선생의 발자취를 담은 다큐. 진주MBC의 ‘영남의 정자(亭子)’는 정자를 중심으로 살펴본 문화유산답사기다.

‘바다의 무법자 불가사리’(제주MBC)는 어패류를 무차별적으로 포식해 연안어장을 황폐화시키는 불가사리의 생태를, ‘우리들의 어릿광대 최규호’(춘천MBC)는 ‘광대마임’이라는 연극양식을 새롭게 개척한 최규호의 예술과 인생을 담았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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