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新藥1호 의미]10개國 성공…제약선진국 발판마련

  • 입력 1999년 7월 14일 18시 36분


국내 신약 1호로 기록된 SK제약의 항암제 ‘선플라’는 10년간에 걸친 연구개발 노력의 결과로 국내 제약산업 수준을 한단계 높이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시킨 쾌거로 평가될 만하다.

신약이란 화학구조 등이 새로운 신물질의약품 또는 신물질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한 복합제 의약품이다.

‘선플라’개발에는 9년이라는 시간과 81억원의 개발투자비가 투입됐다.

하나의 신약이 탄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년, 길면 15년까지 걸리고 연구개발비는 1000억원 이상이 든다.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국내 제약업계에서 그동안 단 하나의 신약도 보유할 수 없었던 것은 바로 연구개발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 그에 따른 파급효과와 순이익은 엄청나다. 독일 바이엘사가 세계 정상의 제약업체로서 자리를 지키는 것은 해열진통제 ‘아스피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화이자사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개발해 시판 1년만에 7억88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금액은 자동차 300만대 생산효과와 맞먹는 것.

98년 기준 세계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3000억달러로 연평균 7%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신약 개발국은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10여개국에 불과하며 최근 10년간 신약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신약 개발에 뒤늦게 합류한 일본이다.

한국은 80년대 물질특허가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신약 개발 사업에 착수해 반도체 정보통신 등에 비해 이 분야의 발전이 크게 뒤진 상태였다.

〈정성희·정용관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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