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최근 서민층과 농어촌 주민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PC를 구입할 수 있도록 100만원 미만의 멀티미디어 PC를 10월부터 전국적으로 보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통부는 12일 “멀티미디어PC의 가격상한을 120만원으로 수정한다”며 한발 후퇴했다. 당초 계획을 입안할 때 80만원으로 잡은 것에 비하면 50%나 비싸져 ‘초저가’란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초저가PC 보급정책이 혼선을 빚게 된 것은 PC업체들이 “도저히 제조원가를 맞출 수 없는데다 유통마진이 없어 대리점들이 연쇄도산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기 때문. 시장점유율 40% 이상으로 업계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의 반대가 특히 심했다.
중견 PC업체들이 최근 90만원대 저가 PC를 잇달아 내놓고 있어 정통부가 가격상한을 올리면 초저가 PC 보급정책 자체가 실효성을 상실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