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소와 아주대병원은 관상동맥 협착으로 혈관 확장성형술을 받은 뒤 혈관이 다시 좁아질 경우 액체상태의 방사성동위원소 홀뮴―166을 이용해 혈관 확장상태를 유지하는 수술법을 개발, 임상실험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원자력연구소의 방사선응용연구팀장 박경배(朴敬培)박사는 “관상동맥 협착증으로 확장성형술을 받은 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년여동안 방사선치료를 한 결과 이들 모두가 정상적으로 완치됐다”고 설명했다.
새로 개발된 수술법은 혈관 확장술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풍선에 공기대신 홀뮴―166을 넣어 3∼5분간 혈관내 협착세포에 쪼이도록 하는 것이다.
보통 관상동맥 협착의 경우 6개월 이내에 환자중 30∼50%가 혈관의 재협착 상태가 재발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 수술법은 혈관을 확장한 뒤 방사선을 쪼여 협착 세포의 성장을 원천적으로 막아 재협착 증세가 나타나지 않도록 해준다.
박팀장은 “신약이 아니라 시술이기 때문에 이번 방사선 치료를 원할 경우 곧바로 이 수술을 받을 수 있다”며 “수술비용도 기존 관상동맥 협착 확장에 드는 비용 정도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박팀장은 “사람에 대한 시술연구와 돼지 등 동물실험을 병행해왔기 때문에 이 수술법은 매우 안정되고 효과가 크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