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깜짝 서비스 "안되는 게 없어요"

  • 입력 1999년 8월 19일 01시 06분


‘아직도 휴대폰으로 전화통화만 하시나요.’

휴대전화 가입자 가운데 심심할 때 혼자 게임을 하거나 뉴스나 주가 날씨를 알아보는 정보단말기로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자동차 가전제품 등 중고품을 사고파는 벼룩시장이 되기도 하고 단말기 화면에 나타난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마음에 들면 미팅을 신청하는 중매쟁이 역할도 한다.

한솔PCS(018)는 최근 연예계 스타와 미팅을 할 수 있는 ‘스타매니아’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좋아하는 스타를 선택하면 김현정 핑클 잭스키스 등 가수들에 대한 정보와 이들의 음성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신세기통신(017)은 16일 구인구직정보와 부동산 컴퓨터 가전제품 자동차 등 상품정보를 제공하는 벼룩시장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신이 팔고싶은 물건을 올려놓는 것도 가능하다.

한국통신프리텔(016) 단말기로 할 수 있는 게임은 ‘모의주식투자게임’. 1인당 가상현금 2000만원씩 나눠주고 실세 주식시세에 따라 게임이 이뤄진다. 주식초보자들이 연습삼아 해볼 수 있는 게임으로 대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LG텔레콤(019)은 18일 다마고치 블랙잭 퀴즈나라 오목 심리테스트 등 인터넷으로 즐길 수 있는 5가지 게임을 선보였다.

LG는 결혼정보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지난달부터 ‘결혼정보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웹브라우저가 장착된 휴대폰을 이용하면 상대방의 신상정보는 물론 얼굴모습도 미리 볼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타입이면 즉시 프로포즈를 해 미팅이나 맞선을 볼 수 있다.

휴대전화업체들이 제공하는 전자쿠폰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SK텔레콤(011)은 신세대 브랜드 TTL을 출시하면서 TTL카드를 소지한 고객이 TGI프라이데이 롯데리아 등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018고객은 아예 휴대폰에 쿠폰 메시지가 표시돼 음식점에서 계산할 때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기만 하면 할인요금을 적용받을 수 있다.

LG텔레콤이 6월부터 시작한 ‘이지채널’은 일종의 방송서비스. 기상 뉴스 증권 스포츠 연예 등 9개 채널 가운데 고객이 마음에 드는 것을 신청해두면 매일 3∼20건의 정보가 휴대폰에 자동으로 뜬다. 버튼 몇개만 누르면 라디오처럼 아나운서가 음성으로 자세한 내용을 알려준다.

이들 서비스는 휴대전화업체들이 타사와 차별화를 위해 개발한 것으로 무료서비스가 많지만 정보이용료를 따로 받는 것도 있으므로 미리 알아보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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