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삼성 현대 대우 SK 한전 두루넷 등 하나로통신의 주요주주들은 23일 주주협의회를 갖고 회사 설립 당시 주주들간에 합의한 이면각서인 ‘합작투자계획서’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의 주주들은 다른 주주들의 동의 없이도 지분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게 됐으며 최대주주인 데이콤이 하나로통신의 사장을 지명하던 권한도 없어지게 됐다.
또 LG가 데이콤을 인수할 경우 데이콤이 가진 하나로통신의 주식을 다른 주주들에게 무조건 매각하기로 한 조항도 백지화됐다.
결국 향후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은 재벌들간 자유경쟁에 의해 지분을 많이 확보한 기업이 차지하게 된다. 재계에서는 데이콤 지분을 합해 15.15%의 지분을 가진 LG가 하나로통신 경영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곽치영(郭治榮)데이콤사장은 이날 주주협의회가 끝난 후 기자간담회에서 “데이콤이 보유한 하나로통신 지분 중 3∼4%를 연내에 매각, 인터넷 등 다른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데이콤이 일부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최대주주인 LG에 매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