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29일 컴퓨터 제조업체들로부터 초저가PC 보급계획서를 접수한 결과 삼성전자 LG―IBM 대우통신 삼보컴퓨터 등이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계획서를 낸 업체는 세진컴퓨터 현대멀티캡 엘렉스컴퓨터 현주컴퓨터 주연컴퓨터 사람과컴퓨터 뉴텍2000 컴마을 등 중견PC업체와 용산전자상가 등 46개로 집계됐다.
대기업들이 초저가 PC사업에 불참했음에도 불구하고 초저가 PC는 당초 정부 방침대로 도시서민과 농어촌주민을 대상으로 모니터 포함, 100만원 미만의 가격에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초저가 PC 보급계획에 강력히 반발해온 대기업들은 정부가 가격대를 110만원까지 높였는데도 “정부가 요구하는 가격을 맞출 수 없고 기존 유통망이 와해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끝내 사업에 불참했다.
3차례나 PC가격을 변경한 정통부도 대기업들을 끌어들이는데 결국 실패함으로써 “업체들에 끌려다니다 정책에 혼선만 초래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정통부는 업체들이 낸 가격과 사양, 애프터서비스에 대한 종합적인 심사를 거쳐 이번 주말까지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본격화하면 PC 구입시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9월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컴퓨터적금에 가입, 2개월 이상 적금을 불입하면 컴퓨터 구입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따라서 9월에 적금에 가입하면 11월에는 초저가PC를 마련할 수 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