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빅토르 아바나시예프선장과 세르게이 아브제예프, 프랑스의 장 피에르 에녜르는 이날 소유즈 TM29기편으로 카자흐스탄 아르칼리크 북쪽 초원지대에 무사히 착륙했다. 86년 2월20일 우주에 쏘아 올려진 미르호는 세계 최초의 우주정거장으로서 러시아 우주산업의 자존심을 상징해왔다. 하지만 경제 위기를 맞은 러시아는 연간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의 경비를 감당하지 못해 승무원의 미르호 철수를 결심했다.
후원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미르호는 내년 4월경 사라지게 된다. 내년 2월 미르호에 승무원 2명이 탑승해 대기권 진입을 위한 궤도수정을 하고 두달 뒤 미르호는 대기권에 진입할 예정이다. 대기권 진입과정에서 미르호는 폭발해 산산조각으로 부서지며 잔해가 태평양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르호는 갖가지 진기록을 남겼다. 우선 지구궤도를 7만7000여 바퀴나 돌았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 의료생화학연구소 부소장을 지낸 발레리 폴랴코프는 한번에 437일을 미르호에서 버텼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아브제예프는 3차례에 걸쳐 737일을 미르에서 지내 ‘통합 최장기 체류기록’을 갖고 있다.
최고령 탑승자는 프랑스의 장 루이 크레티엥으로 탑승 당시 59세였으며 30세의 러시아인 세르게이 크리칼례프가 최연소 탑승자였다.
〈김태윤기자〉 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