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킬러 애플리케이션」

▼킬러 애플리케이션 / 래리 다운즈, 춘카 무이 지음 / 기문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319쪽 / 1만3000원▼

인터넷 서점 아마존이 등장했을 때 기존 서점들의 반응은 ‘가소롭다’였다. 진열대도 없는 아마존이 머지않아 자신들의 기반을 뿌리채 뒤흔들어 놓으리라고 예감이나 했을까….

킬러 애플리케이션? 짧게 킬러앱? 자동차나 전화가 그랬듯, 등장하자 마자 경쟁상품을 몰아내고 완전히 시장을 재편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말한다. 활, 도르래, 활자, 방적기…. 역사상의 위대한 발명품은 거의 모두가 당대의 킬러앱이다.

오늘날은 가위 킬러앱의 시대. 웹브라우저와 이메일, 인터넷 서점 등이 오늘날의 대표 킬러앱이다. 이순간도 새로운 킬러앱들이 시장에 등장하며 그 속도도 점점 빨라진다. 왜?

바로 오늘날의 킬러앱의 주류가 ‘디지털’이기 때문. 책은 세가지 법칙을 들어 오늘날 디지털 킬러앱이 번성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무어의 법칙〓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원천인 반도체의 집적도(集積度)는 18개월마다 두배로 증가한다. 가격은 오르지 않는다. 이 결과 날마다 ‘더 빨리 더 싸게 더 작게’ 디지털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메칼프의 법칙〓네트워크의 가치는 사용자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폭발적으로 이용가치가 커지는 것. 인터넷의 위력이 이를 증명한다.

▽기업축소의 법칙〓기업의 존재이유란 업무처리의 비용을 작게 하는 것이다. 오늘날 기업들은 조직을 축소해 업무처리를 줄이고 있으며, 정보화 전략과 디지털기기, 아웃소싱이 이를 대치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맞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킬러’라는 무시무시한 용어 자체가 ‘적응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현실을 암시한다. 당장 당신 회사의 킬러앱을 설계하기 위한 디지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아이템을 정한 뒤 구체적 전략은? 저자는 △소비자에게 외주를 맡겨라 △많은 정보를 제공하라 △어린이를 이용하라는 등의 제안을 내놓는다.

특히 ‘제살을 깎아먹어라’는 제안은 의표를 찌른다. 신문사가 인터넷을 통해 공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그 한 예.

저자는 제 살 깎아먹기가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더 나은 형태로 변모하는 건강한 징후’라며 이 과정에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