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인텔사는 최근 PC의 주력 모델로 탑재되는 펜티엄Ⅱ 400㎒ CPU를 159달러선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말만 해도 357달러에 거래됐으나 AMD 사이릭스 등이 시장점유율을 늘리며 맹렬히 추격해오자 인텔측이 공급가격을 크게 낮췄다. 이 때문에 9개월전과 비교해 66%나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D램은 미국 유럽 등의 신학기 특수(特需)와 저가PC 보급확대 등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 가격이 급상승중이다. 64MD램의 경우 7월초 4.56달러였던 가격이 이달초 10달러선을 돌파하는 등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400㎒급 이상의 CPU를 탑재한 고가PC에 사용되는 128MB 메모리모듈(64MD램×16개) 가격은 현재 160∼170달러로 CPU(159달러)보다 비싸졌다.
국내 최대 조립PC시장인 용산전자상가에서도 128MB 메모리모듈은 29만원으로 인텔 펜티엄Ⅱ 400㎒ CPU(21만원)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텔사가 내년초 본격 보급할 펜티엄Ⅲ 600㎒ CPU 가격을 669달러로 책정한 데 비해 함께 채용될 램버스D램 모듈 가격은 128MB급 기준으로 500달러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