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여론조사]『병원 외래조제실 폐쇄 반대』

  • 입력 1999년 9월 7일 22시 57분


내년 7월부터 시행될 의약분업 방안에 대해 병원의 외래조제실(약국)은 그대로 두고 주사제는 분업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대한병원협회의 의뢰를 받아 지난달 말 20세 이상 10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병원의 외래조제실 폐쇄에 70.3%가 반대했다.

또 주사제를 분업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에 대해 91.4%가 반대해 주사를 맞기 위해 약국에서 주사제를 산 뒤 다시 병원에 가야 한다는데에 대한 반대의견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의 처방료와 약사의 조제료 인상에 따른 의료비 증가에 대해서는 ‘감수할 수 없다’가 67.8%나 돼 의료비 부담이 커지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의약분업이 강행될 때 약을 짓기 위해 병원과 약국을 오가는 불편을 감수할 수 있다는 응답은 52%로 절반이 넘었다.

한편 대한병원협회는 이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약분업안은 국민의 편의를 도외시한 제도일 뿐만 아니라 의료비 부담을 늘리게 되는 만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의약품의 오남용은 정부가 약사들의 임의조제를 허용한데서 시작됐다”며 “의약품 오남용을 막기 위해서는 모든 병원의 약국을 폐쇄할 것이 아니라 의료기관의 기능에 따른 분업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모든 병원의 외래조제실을 폐쇄하고 △주사제를 의약분업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을 골자한 시민단체의 의약분업 방안을 놓고 구체적 실행방안을 검토중이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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