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M테크, 위폐 첨단감별기 개발…성능-가격도 저렴

  • 입력 1999년 9월 13일 19시 32분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원화 등 3가지 지폐의 위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화폐 자동감별기를 국내 벤처기업이 개발했다.

ABM테크(사장 조영환·曺英煥)는 13일 이 위조지폐 자동감별기를 15일부터 시판한다고 밝혔다.

조사장은 “중국 러시아 태국 등의 금융기관들이 제품 구입 의사를 밝히는 등 벌써부터 반응이 좋다”며 “러시아 태국 등에 수출할 위조지폐 감별기에는 해당 국가의 고가 지폐까지 구별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래밍을 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캔 방식의 이 제품은 성능이 우수할 뿐 아니라 가격경쟁력도 높다는 평. 일본 제품이 190만∼200만원선인데 비해 ABM테크의 제품은 100만원도 채 안되는 수준에 팔 계획이다.

조사장은 원래 소규모 무역과 유통을 주로 해온 영업통. 그러다가 2년전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화가 위조지폐라며 환전을 거부당한 뒤 위조지폐 감별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지금도 일부 국가에서는 위조지폐가 특히 많았던 88년 90년 91년에 발행한 미국 달러화를 받지 않는다고 조사장은 설명했다.

조사장은 지금의 ABM테크를 설립한 뒤 광주과학기술원의 한원택박사와 서울공대 출신 후배들과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몇번이나 제품개발을 포기하고 다시 무역업을 하고 싶은 유혹이 들었지만 2년여의 연구기간과 5억원의 개발비를 들인 끝에 첨단 위조지폐 감별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조사장은 “국내에 유통되는 위조지폐 감별기의 97%는 수입제품”이라며 “국내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호텔 등지의 위조지폐기 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업체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02―582―5830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