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맥길대의 교포과학자인 진직교수와 포항공대 김동한(金東漢·화학과)교수팀은 원하는 입체구조의 아미노산을 선택적으로 골라낼 수 있는 수용체를 개발해 16일자 영국의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자연계에 수없이 존재하는 아미노산 가운데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은 20여개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 아미노산은 서로 다른 입체구조를 가지고 있다. 화학자들은 최근 20여년간 특정 입체구조를 가진 아미노산을 식별하고 분리하는 연구를 경쟁적으로 진행해왔다.
연구팀이 개발한 수용체는 매우 간단한 화합물로 특정 입체구조의 아미노산만 추출해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이 수용체로 골라낸 아미노산에 화학적인 처리를 하면 입체구조를 쉽게 전환할 수 있다. 즉 값싼 아미노산의 입체구조를 바꿔 자연계에서 얻기 힘든 고가의 아미노산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얘기.
김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생체내 단백질의 화학적 구조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를 얻었고 고가의 아미노산을 값싸게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학진기자〉j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