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D-100/새아침 행사]전국서 '새천년의 햇빛' 채화

  • 입력 1999년 9월 22일 17시 43분


천년의 마지막 해가 저녁 노을 속으로 사라지는 12월31일 저녁과 새천년 1월1일 아침 사이에 옛천년을 보내고 새천년을 맞는 의미깊은 행사들이 펼쳐진다.

▼일몰행사▼

12월31일 오후 5시30분 17초.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지는 변산반도에서 갈등과 분쟁의 20세기를 반성하고 한민족의 한(恨)을 깨끗이 씻어내는 ‘천년의 마지막 해 보내기 행사’가 열린다.

▼자정행사▼

12월31일 밤12시 무렵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40분간 축제행사가 벌어진다. 특히 지난 천년의 반성과 새천년의 서원을 담은 ‘평화의 연’ 1999개가 새천년으로 바뀌기 직전 하늘로 보내진다. 이날 방패연의 그림은 전국의 초등학생 및 유치원생들의 그림 중에서 선정된다.

▼일출행사▼

1월1일 오전 7시31분 17초. 우리 나라에서는 섬을 제외하고 울산 간절갑에서 새천년의 해가 가장 먼저 뜬다. 이 곳과 포항 호미곶, 부산 해운대, 제주 성산 일출봉, 강원 정동진 등에서 해돋이 행사가 열려 ‘새천년의 햇빛’을 채화한다.

▼씨불지키기▼

새천년 첫해의 기운으로 점화된 ‘새천년의 햇빛’과 지구 상에서 첫 해가 뜨는 날짜변경선 근처에서 채화된 햇빛을 합해 ‘영원의 불’로 간직한다. 이 불은 옛 여인들의 ‘씨불 지키기’ 전통을 되살려 월드컵대회나 올림픽 등의 성화를 점화하는 데 사용된다.

▼평화와 행복에 이르는 열두 대문▼

새천년의 기념조형물로 ‘평화와 행복에 이르는 열두 대문’이 100년 동안 건립된다.

우선 첫 대문인 ‘천년의 문’이 새천년의 첫해인 2000년 벽두에 착공돼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완공된다. 이후 10년 단위로 문이 하나씩 준공되고 남북통일이 이뤄지는 해에 ‘통일의 문’이, 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에 ‘한국의 문’이 추가로 건립된다.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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