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피부가 연약하므로 연고를 발라도 어른보다 잘 흡수된다. 용량 이상 바르는 것은 금물. 흡수된 약물이 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크다. 안약을 영유아의 눈에 넣을 때도 마찬가지. 아기들은 계속 누워 있으므로 90% 이상이 눈에 흡수된다.
빨리 나으라고 해열 진통제를 반복 투여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아스피린 좌약을 용량 이상으로 투여하면 2세 이하 아기의 경우 몸이 축 늘어지고 심하면 생명까지 위험한 ‘레이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주사는 팔이나 엉덩이보다 넓적다리에 놓는 것이 좋다.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산모는 약을 먹을 때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고혈압 치료제 레저핀은 젖먹이에게 코막힘을 일으키고 진통제나 수면제는 아기를 축 늘어지게 한다. 또 항생제인 테크라사이클린은 아기 치아 변색과 성장 방해, 갑상선치료제는 갑상선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엄마가 피치 못해 약을 먹어야 할 경우엔 수유하기 서너시간 전에 복용한다. 젖먹이기 30∼60분 전에 약을 먹으면 모유의 약물농도가 최고조에 도달하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
어린이에게 약을 먹일 때는 최소기간에 최소량을 복용시키고 효과보다 부작용을 염두에 두는 것이 원칙이다.
강주섭(한양대의대 약리학교실 교수)―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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