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휴대전화 단말기 생산업체들은 최근 폭발적인 시장 확대와 밀려드는 주문으로 공장 설비를 풀가동하면서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삼성 20억달러 기대
▽날개돋힌 단말기 수출〓대한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휴대전화 단말기 수출액은 14억2000만달러. 올해는 8월까지만 해도 21억5100만달러로 지난해 전체 실적보다 54.7% 늘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8월까지 13억5000만달러 어치를 수출했으며 연말까지 20억달러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97년(3억달러)보다 7배, 98년(5억6000만달러)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삼성전자 전체 수출액 120억달러의 6분의1에 해당하는 액수다.
LG정보통신은 올 상반기에 브라질 베네주엘라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지역에 75만대의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에어터치 BAM GTE 등 북미 이동통신 메이저사업자들에게 80만대의 휴대전화를 공급하는 등 연말까지 7억달러어치의 단말기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경쟁 제품보다 비싸
▽CDMA시장의 확대와 기술력의 개가〓휴대전화 수출 폭증세는 한국이 94년 세계 최초로 CDMA방식의 휴대전화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
전세계 CDMA단말기 시장의 28.5%를 점유하고 있는 리딩 기업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스라엘 이동통신서비스 회사인 펠레폰사의 휴대전화 단말기 공개 입찰에서 이 회사 대주주인 모토롤라를 제치고 공급 업체로 선정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애니콜 단말기는 성능의 우수성으로 미국 현지에서도 모토롤라 퀄컴 등 경쟁사 제품보다 가격이 10%정도 비싸다.
★핵심부품 수입 의존
▽부품국산화 시급〓그러나 휴대전화 단말기 부품의 국산화율(가격기준)은 40% 정도. 부품 숫자로만 보면 국산화율이 90%에 달하지만 핵심칩 등 가격이 비싼 주요 부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CDMA시장 활성화에 따른 수출 호황의 결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로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여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