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진영에서 자원을 채취해 가는군요. 일종의 심리전입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질럿(프로토스의 병사) 한 마리가 적진인 저그 진영으로 가고 있습니다.”
“지금 한 마리의 드론(저그의 병사)이 죽었습니다만, 질럿도 산화하고 말았죠. 하지만 질럿은 미네랄(광물질) 100이고 드론은 50이기 때문에 프로토스의 손해입니다….”.
2일 시작돼 12월31일까지 매주 목 금요일 밤10시에 중계되는 ‘99프로게이머 코리아오픈’ 대회. 케이블TV 투니버스(채널 38)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는데 게이머들의 화려한 마우스 동작과 상식을 깨뜨리는 전략 전술은 웬만한 스포츠 경기 중계보다 박진감이 있다.
투니버스와 인터넷 사업체인 ㈜동쪽의 땅(깸 엔터테인먼트)이 공동주최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국내외 스타크래프트 게임의 최고수 16명이 펼치는 왕중왕전이다. 총상금 4500만원(1위 1000만원).
대회장소는 경기 성남시 분당의 투니버스 스튜디오. 우주공간처럼 꾸민 무대에 뽀얀 드라이 아이스가 뿜어져 나오는 환상적인 무대다. 중계는 프리랜서 아나운서 정일훈씨(30), 해설은 만화스토리 작가 출신인 엄재경씨(31)와 지난해 스타크래프트 배틀넷 1위인 김도형씨가 맡고 있다.
참가자는 9월26일 144명이 참가한 예선을 통과한 16명의 프로 선수들로 국내 최초로 대회기간 중 기업체의 후원을 받는다. 프로 야구나 골프 선수처럼 직업적인 게이머들인 셈.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등 8개 업체가 협찬하고 있다.
깸엔터테인먼트의 임영주사장(30)은 “각종 대회 우승자들이 대거 참가해 ‘밀레니엄 챔피언’을 가리는 행사”라며 “게임산업 발전의 촉매제인 프로게이머들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게임소식은 인터넷 사이트(www.g2am.co.kr)에서도 볼 수 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