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당 10분 가량의 8부작으로 12월 크리스마스 전후에 첫회가 나간 뒤 매주 2편씩 상영될 예정이다. 인터넷 상의 한글과컴퓨터홈페이지(www.haansoft.com)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예카’가 관심을 끄는 것은 무명 배우나 제작진의 일부가 연기자로 참여하는 기존의 인터넷 영화와 구별되는 화려한 캐스팅 때문. 미국 일본 등지에서도 스타급 연기자가 인터넷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드물다.
SBS ‘카이스트’(일 밤9·50)에서 사랑싸움을 벌이고 있는 김정현과 이은주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았다.
컴퓨터를 소재로 한 드라마답게 극 중 배역명도 ID를 사용한다. 이은주는 해커 ‘수요일’로, 김정현은 수사관 ‘짱’으로 등장해 쫓고 쫓기는 대결을 벌이다 사랑에 빠진다.
길용우 송병준과 KBS의 밀레니엄 기획드라마 ‘왕건’의 타이틀롤로 캐스팅된 최수종이 우정출연한다.
미국 영화 ‘섀도 드림’을 공동연출한 변근해가 연출하고 영화 ‘코르셋’의 오정옥이 촬영을 맡았다. 한글과컴퓨터가 제작비 3억원을 투자했고 인터넷 영상물 제작업체인 한길미디어가 제작을 맡았다.
제작과정은 기존 TV 드라마와 다를 게 없다. 그러나 인터넷 상에서 상영되는 작품이어서 촬영을 마친 뒤 부가작업이 필요하다. 아날로그 화면을 디지털 데이터로 바꾸어 한글과컴퓨터의 주문형 비디오 서버에 저장한 뒤 실시간 전송이 가능하도록 처리하는 과정을 거친다.
변근해는 “이번 작품은 인터넷을 위해 만들어졌으나 앞으로 공중파 방송으로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영상물의 공중파 진출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