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연기에 다이옥신"…식약청 연구관 논문서 밝혀

  • 입력 1999년 10월 20일 19시 33분


흡연자가 빨아들이는 담배연기에는 담배 1개비당 약 1pg(피코그램·1조분의 1g)의 다이옥신이 들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이효민(李效旻)보건연구관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주최로 21일 열리는 ‘담배 속의 새로운 유해물질’에 관한 세미나에서 발표할 논문을 통해 “담배연기에는 카드뮴 수은 납 등 중금속, 다이옥신과 같은 내분비계 장애물질(환경호르몬)이 들어 있다”고 밝혔다.

이연구관은 “스웨덴에서는 담배가 스스로 연소돼 발생하는 연기와 흡연자가 내뱉는 연기에는 20개비당 다이옥신 39pg이 검출됐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수치는 다이옥신 중 폴리클로로디벤조다이옥신(PCDDs)만 조사된 것으로 폴리클로로디벤조퓨란(PCDFs)까지 합하면 위해성은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사람의 하루 다이옥신 섭취 허용량은 몸무게 1㎏당 1∼4pg으로 체중 60㎏인 사람은 60∼240pg까지 섭취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연구관은 대기나 음식 등을 통해 미량의 다이옥신을 계속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담배로 인한 다이옥신 추가섭취는 위험성을 높여준다고 지적했다.

94년 미국에서는 일반 대기로 인한 다이옥신 노출량은 1.86%,음용수는 0.01%, 유제품은 2.06%인데 비해 하루에 담배 한갑을 피우면 다이옥신 노출량은 16.81%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연구관은 “담배연기에 들어 있는 다이옥신은 양은 적지만 체지방에 축적되며 환경호르몬으로서 생식기 변형 및 기능저하 등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