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공보비서실은 그동안 소홀하게 취급돼왔던 대통령 관련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유지 및 관리하기 위한 ‘통치사료관리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청와대는 이미 일반공개입찰을 통해 ‘포스데이타’사를 주간사로 하는 컨소시엄에 사업을 발주했다. 시스템은 자료입력작업 등을 거쳐 내년 4월에 완료된다. 예산은 13억5000만원.
역대 대통령들은 각종 연설문이나 접견기록 회의자료 보고사항 등 주요 국정자료들을 방치하거나 ‘사유물(私有物)’로 인식, 퇴임과 함께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정권 간 인수인계에 차질을 빚고 나아가 현대사의 중요한 역사적 기록물들이 사장(死藏)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정은성(鄭恩成)대통령통치사료비서관은 “환란공방도 기록물이 제대로 보존됐더라면 임창열(林昌烈)당시 경제부총리가 국제통화기금(IMF)행을 알고 있었는지를 가려낼 수 있기 때문에 소모적으로 전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 작업을 위해 전직대통령들에게도 자료제출 등 협조를 요청해놓고 있다. 그러나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라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최영묵기자〉mook@dom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