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로 접어들면서 전국의 아침 수은주가 주기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10월16일까지 평년기온을 3∼4도 가량 웃도는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다가 10월17일부터는 3∼6일 주기로 쌀쌀한 날씨가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서울지역의 경우 아침기온이 10월17일 1.5도로 떨어진 뒤 18일 3.4도, 19일 5.4도 등 갑자기 초겨울 날씨가 연 사흘 동안 이어졌다. 이어 21일부터는 아침기온이 11.8도로 회복되는 등 28일까지 비교적 포근하다가 29일부터 다시 1.6∼5.7도의 쌀쌀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최근의 날씨는 겨울철 기상 특성인 삼한사온 현상을 연상케 하지만 사실은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늦가을 날씨 패턴이라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은 “최근 중국쪽에 위치한 찬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며 한반도에 차가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면서 “이는 한반도의 계절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기온 변화가 심해지면서 최근 서울시내 병원의 내과 및 소아과에는 감기 등 환절기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실정. 서울 을지병원 관계자는 “10월31일 일요일에 응급실을 찾은 110여명의 어린이 거의 모두가 감기환자여서 놀랐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