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대 소화기내과 김정룡(金丁龍)교수는 17일 C형간염 바이러스의 추출 성공을 발표하고 이같이 감회를 피력했다.
그는 77년 B형간염 바이러스 추출에 성공했고 83년 예방백신을 상품화해 인구의 7%였던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 수를 현재의 4%대로 떨어뜨린 주인공. 따라서 B형과 C형 간염을 모두 예방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고 현역에서 떠나는 셈이다.
특히 C형간염의 경우 환자는 국민의 1∼2%이지만 치명적인 간경화나 간암으로 악화될 확률이 높아 이번 연구와 뒤이은 백신 개발이 간염 사망자 수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형간염 치료는 그동안 인터페론을 사용해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시키는 수준에 머물렀으며 예방과 완치는 불가능의 영역이었다. 미국질병예방센터는 매년 8000∼1만명이 C형간염으로 목숨을 잃고 있으며 20년 뒤에는 C형간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에이즈 사망률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교수는 “현재 진단시약은 완성단계이며 백신 개발에 들어갔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치료약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결과 중 실험기법에 대한 일부 내용을 독일의 의학전문지 ‘인터바이올로지’ 10월호에 발표했으며이날발표한내용도 국제학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B형간염 백신처럼 이번 경우에도 늦어도 5,6년 내로 백신 상품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