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중독 치료약' 내년초 실용화…낭궁기교수 밝혀

  • 입력 1999년 11월 19일 22시 38분


알코올을 끊으면 나타나는 금단현상을 직접적으로 치료하는 ‘알코올중독 치료약’이 내년초 우리나라에서 실용화된다.

연세대의대 광주세브란스정신병원 남궁기(南宮綺·정신과)교수는 19일 “유럽에서 사용중인 알코올중독 치료제 ‘아캄프로세이트’에 대해 국내 14개 병원이 합동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70% 정도 실험이 진행됐으며 전망이 매우 밝아 내년초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상실험에 참가중인 사람은 7월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의사 기자 전문직 등의 ‘술꾼’ 150명. 이와 함께 남궁교수는 9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알코올치료 효과를 인정한 ‘날트렉손’에 대해 한국인에 알맞는 사용량을 알아내기 위한 용량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아캄프로세이트는 교감신경의 작용을 억제하는 가바(GABA)계통을 활성화시켜 술을 안마시면 흥분되거나 몸이 떨리는 등의 금단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약물이다.

날트렉손은 엔도르핀의 분비를 담당하는 오피오이드계의 작용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술을 마셔도 ‘흥’이 나지 않고 속만 아프게 된다.

이 두 약품은 일반인이 시중에서 구입할 수 없으며 병원에서 치료용으로만 쓰이게 된다.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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