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밀레이엄 뉴라이프]자동차/운전자 손발 필요없다

  • 입력 1999년 11월 25일 18시 51분


환경 오염과 휘발유 소비는 최소화하고 운전자 편의는 극대화한다. 21세기에는 그런 자동차가 나온다.

97년12월 일본에서 시판된 도요타자동차의 프리우스는 세계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승용차로 꼽힌다. 현대자동차의 아반떼와 차체 크기가 비슷하지만 휘발유엔진과 전기모터를 번갈아 사용해 휘발유 1ℓ로 28㎞를 달릴 수 있다. 한국의 경차보다 연비가 더 높다.

미국과 일본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프리우스보다 오염배출량을 훨씬 더 줄이고 연비를 높인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포드 GM 다임러크라이슬러 등은 2004년경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수소 연료전지(fuel cell)차를 일제히 내놓을 계획이다. 수소를 전기로 전환하는 수소 연료전지는 수증기만 방출해 가장 깨끗한 미래형 동력원으로 평가된다. 이들 업체는 연료 3ℓ로 100㎞를 달릴 수 있는 ‘3ℓ 카’도 개발중이다.

80년대 인기를 모은 TV외화 ‘전격 Z카’의 첨단자동차도 현실화된다. 우회전하고 싶은 운전자가 ‘오른쪽’이라고만 말하면 자동으로 오른쪽 방향지시등에 불이 들어오는 식이다. 포드는 재규어 S형에 이런 음성인식기능을 이미 적용했다.

첨단자동차는 앞 차와의 간격을 고려해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걸린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지 않더라도 ‘시속 80㎞’라고만 말하면 자동차가 스스로 시속 80㎞로 달린다. 돌발사태가 생기지 않는 한 운전자가 손발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지게 될지도 모른다. 인터넷과 결합돼 자동차 안에서 E메일을 주고받을 수도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교통체증이 심한 대도시에서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5월 미국 몰러인터내셔널이 선보인 ‘스카이 카’는 높이 2m 이상의 허공에 뜬 상태로 시속 620㎞까지 달릴 수 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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