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12월 일본에서 시판된 도요타자동차의 프리우스는 세계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승용차로 꼽힌다. 현대자동차의 아반떼와 차체 크기가 비슷하지만 휘발유엔진과 전기모터를 번갈아 사용해 휘발유 1ℓ로 28㎞를 달릴 수 있다. 한국의 경차보다 연비가 더 높다.
미국과 일본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프리우스보다 오염배출량을 훨씬 더 줄이고 연비를 높인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포드 GM 다임러크라이슬러 등은 2004년경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수소 연료전지(fuel cell)차를 일제히 내놓을 계획이다. 수소를 전기로 전환하는 수소 연료전지는 수증기만 방출해 가장 깨끗한 미래형 동력원으로 평가된다. 이들 업체는 연료 3ℓ로 100㎞를 달릴 수 있는 ‘3ℓ 카’도 개발중이다.
80년대 인기를 모은 TV외화 ‘전격 Z카’의 첨단자동차도 현실화된다. 우회전하고 싶은 운전자가 ‘오른쪽’이라고만 말하면 자동으로 오른쪽 방향지시등에 불이 들어오는 식이다. 포드는 재규어 S형에 이런 음성인식기능을 이미 적용했다.
첨단자동차는 앞 차와의 간격을 고려해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걸린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지 않더라도 ‘시속 80㎞’라고만 말하면 자동차가 스스로 시속 80㎞로 달린다. 돌발사태가 생기지 않는 한 운전자가 손발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지게 될지도 모른다. 인터넷과 결합돼 자동차 안에서 E메일을 주고받을 수도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교통체증이 심한 대도시에서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5월 미국 몰러인터내셔널이 선보인 ‘스카이 카’는 높이 2m 이상의 허공에 뜬 상태로 시속 620㎞까지 달릴 수 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