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불청객 '정전기'…붙이고 뿌리고 헹구면 '말끔'

  • 입력 1999년 12월 3일 19시 15분


정전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정전기는 자동차의 문을 만지거나 사람과 악수할 때 흔히 나타나는 겨울철 ‘불청객’. 건조한 날씨에 화학섬유로 만든 옷을 입고 카페트 위를 걷는다면 특히 기승을 부린다.

습도가 40%이하일 때는 ‘정전기 주의보’가 내려졌다고 보아야 한다. 습도가 높은 날은 피부나 물건 표면에 있는 물 입자가 전하(電荷)를 빠르게 중성화하기 때문에 정전기가 덜 발생된다.

정전기를 느끼는 것은 남자에 비해 여자가 심한 편. 남자는 4천V 이상이 되어야 정전기를 느끼지만 여자는 2500V 정도에서 느낀다. 감각이 예민하고 피부가 연하기 때문. 특히 피부질환이 있는 환자는 정전기로 인한 염증을 조심해야 한다.

정전기는 사람에겐 일시적 영향을 미치지만 컴퓨터 의료기기 정밀기기에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일본에서는 정전기로 인해 산업용 로봇이 오작동을 일으킨 사례도 있었다. 신용카드의 자기테이프도 정전기의 영향을 받는다. 자기기억장치가 파손된다면 데이터가 모두 없어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정전기를 ‘방어’하려는 각종 아이디어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산업용으로는 반영구적인 정전기 방지 코팅제까지 나온 상태. 일반을 위해서는 정전기 방지용 옷감을 사용해 만든 양복도 나왔다. LG백화점 구리점 등 일부 백화점은 정전기 방지 상품 특별코너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있다.

▽신사복〓안감에 폴리에스테르 55%와 레이온 45%를 사용해 정전기를 막는다. 피에르가르뎅 제품. 5만∼7만원선.

▽체인〓자동차 머플러에 장착해 차가 안고있는 정전기를 노면으로 빠져나가게 하는 제품. 가격 5000원.

▽구두〓산다롱이라는 신소재를 이용해 정전기를 방전시킨다. 대표적인 상품은 엘칸토의 마이다스구두. 13만∼15만원(남자용) 10만3000원(여자용)

▽섬유 유연제〓빨래를 할 때 세제를 사용한 뒤 헹궈주면 정전기가 방지된다. 피죤 샤프란 울샴푸 쉐리 포미 어필 등이 있고 가격은 크기에 따라 1500∼6300원선. 리필용도 있다.

▽스프레이〓정전기가 심한 옷에 뿌려주면 어느정도 방지효과를 발휘한다. 스프레이 피죤, 섬유탈취제 케어가 3300∼4380원. 휴대용도 있다.

▽자동차열쇠〓자동차 시동을 걸기전 열쇠를 갖다대면 정전기를 흡수해 빨간램프가 들어오게 한 아이디어상품. 1만8000원.

▽반영구 정전기방지 코팅제〓플라스틱 용기나 포장자재 컴퓨터 외장재를 코팅해 반영구적으로 정전기 방지가 가능한 스프레이. 세기트레이딩 제품.

〈최수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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