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텔 분사로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당초 예측과는 반대현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주식은 지난주 장외시장에서 주당 18만원대(액면가 5000원)를 유지하다가 본보 2일자 ‘유니텔 분사’ 보도로 2만∼3만원 가량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서면서 갑자기 오름세로 돌변, 9일 현재 주당 24만∼28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나마 삼성SDS 주식은 장외시장에서 구하기도 어려워 일부에서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30만∼40만원대까지 고가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주가가 치솟는 것은 삼성SDS가 유니텔을 분사하면서 초기자본금 600억원 중 절반가량을 납입키로 했기 때문. 따라서 삼성SDS 주주들은 유니텔이 분리될때 보유 주식비율대로 유니텔 주식을 무상으로 받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유니텔 분사혜택을 보게 된다는 것.
이같은 사실이 직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져나가면서 ‘노른자’에 해당하는 유니텔의 분사에도 불구하고 삼성SDS주식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SDS는 최근 유니텔 분사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연말까지 자사내 인터넷통신 유니텔과 휴대전화 국제전화 서비스인 유니웨이를 포함한 정보통신본부를 내년 3월초 독립법인 (가칭)유니텔 주식회사로 출범시킨다는 것이다.
한편 당초 유니텔 사장설에 올랐던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회장 아들 재용(在鎔)씨는 “유니텔 이용자이자 주주로서 인터넷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나 사장으로 취임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유니텔 신임사장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터넷을 잘 이해하는 비(非)엔지니어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가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S측은 회사가 분리되면 삼성SDS는 기업중심(B to B)의 인터넷회사로, 유니텔은 고객중심(B to C)의 인터넷회사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S와 유니텔은 각각 2001년에 주식 상장 및 코스닥 등록을 할 계획이나 유니텔의 경우 나스닥 직상장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의 올해 매출액은 1조1300억원으로 이중 유니텔측 매출은 20% 가량이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