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향 방송은 방송국이 송출하는 프로그램을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시청자가 직접 정보를 검색하고 참여하는 방송.
가령 TV를 보다가 좋아하는 스타가 나오면 리모컨으로 스타에 관한 모든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홈쇼핑에서 원하는 물건이 나오면 구입에서 결제까지 한번에 해결하는 원스톱쇼핑이 가능해진다.
TV가 E메일을 송수신하고 음악을 녹음하는 기능까지 갖춘다. 시청자는 원하는 시간에 프로그램을 볼 수 있고 드라마의 시나리오도 고를 수 있다.
여기에서 좀더 발전하면 TV는 능동지능형 영상매체로 탈바꿈한다. 리모컨은 지문을 인식해 당사자가 원하는 뉴스와 경기결과, 신문의 주요 기사를 보여준다. 출근 전에는 교통상황을 자동 체크해 알려준다. 어린이가 성인용 프로그램에 접근하면 이를 자동으로 차단한다.
LG전자 디자인연구소 이구형(李九炯)박사는 “미래의 TV는 컴퓨터와 TV의 기능이 합쳐진 ‘정보의 창’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박사는 “디지털 방송은 선진국에서조차 정의가 불분명한 상태”라며 상업논리가 지나친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화질 고음질 등의 하드웨어만 강조된 채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은 등한시되고 있다는 것. 결국 진정한 쌍방향 방송의 본격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TV는 ‘편안히 보는’ 수동적 미디어다. 다기능 TV나 VTR가 오히려 불편하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도태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그보다 훨씬 복잡한 기능을 갖춘 디지털방송은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고화질 방송에 따른 화면의 대형화는 불가피할 것 같다. 국내 가전업계는 2003년부터 64인치 TV가 보편화되고 40인치는 보급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본다.
두께 5㎝ 미만의 초박형 화면장치가 개발돼 벽걸이형이나 천장걸이형 TV가 널리 보급될 날도 멀지 않았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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