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을 건너온 '리눅스 열풍'…성장속도 윈도의 두배

  • 입력 1999년 12월 15일 19시 42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에 맞서는 컴퓨터 운영체제 리눅스의 선풍적 인기로 최근 나스닥시장에서 관련업체의 주가가 치솟자 코스닥에서도 관련종목이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속도 윈도의 두배▼

▽리눅스란〓91년 핀란드의 리누스 토발즈라는 대학원생이 개발해 무료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운영체제 구입비가 비싼데 불만을 품었던 사용자들이 환영하며 기능을 보완해왔다.

MS의 윈도우보다 값이 싼데다 기능이 향상된 프로그램들이 인터넷에 속속 공개되고 있다. 486급 컴퓨터에 설치해도 속도가 빨라 개인용컴퓨터를 인터넷 서버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컴퓨터업계에서는 “기능향상과 성장속도가 윈도우의 두배”라고 평가한다.

▼나스닥시장서 초강세▼

▽나스닥의 리눅스 돌풍〓미국 VA리눅스시스템스는 나스닥시장 등록 첫날의 주가가 698%나 폭등, 사상 최고기록을 세웠다. 이 회사는 리눅스를 실은 컴퓨터를 만들고 관련 소프트웨어를 관리 개선하는 업무를 하는 업체.

앤도버넷과 레드햇 코발트 코렐 등 올해 6월이후 나스닥에 상장된 리눅스 관련업체들도 상장가보다 5∼20배 정도 뛰었다. 칼데라시스템과 리눅스케어 터보리눅스 등도 곧 나스닥에 오를 예정.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미국 나스닥에서는 정보통신과 인터넷에 이어 리눅스 관련주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리눅스의 미국내 시장점유율은 △97년 6.6% △98년 17.2%에서 올해 30%이상으로 늘어나고 2005년경에는 MS의 윈도우와 대등할 것이라는 전망.

▼한컴등 상한가 행진▼

▽코스닥도 초강세〓가산전자와 서울시스템 한글과컴퓨터가 국내 리눅스 관련업체. 가산전자는 미국 레드햇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중이고 서울시스템과 한컴은 리눅스용 폰트와 한글을 개발한다는 것.

가산전자는 6일이후 연일 상한가를 기록중. 레드햇과 전략적 제휴가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공시를 냈고 13일 거래정지를 당하기도 했지만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서울시스템 역시 올랐다하면 상한가.

그러나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관련 기술이 초보단계이고 합작법인이 생겨도 판매권만 확보하는데 불과하다”며 우려했다. 가산전자와 서울시시템은 올해 반기(1∼6월) 당기순손실이 29억, 159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중 가산전자는 화의중.

〈이 진기자〉lee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