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배명진교수 '전자大鐘' 개발…에밀레 종소리 재현

  • 입력 1999년 12월 15일 19시 42분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의 맑고 그윽한 종소리를 내는 전자대종(電子大鐘·높이 3.75m)이 개발됐다.

숭실대 배명진(裵明振·44·전자공학)교수는 에밀레종소리와 아홉 가지 한국의 전통적인 종소리(애처로운 소리, 평온과 축복의 소리, 고난 극복과 해방의 소리 등)를 내는 전자대종을 개발해 15일 공개했다. 이 종은 경북 구미시의 의뢰를 받아 배교수가 7개월간의 작업 끝에 완성한 것.

배교수와 구미시는 이달말 시의 낙동강변 동락공원에 이 종을 설치하고 2000년 1월1일부터 타종할 계획.

전자대종은 직접 때리는 것이 아니라 전자장치를 통해 종소리를 내도록 만들어졌다. 작은 모형종을 때리면 레이저 빔이 나와 전자대종의 몸체에 발사된다. 레이저 빔의 자극으로 전자대종 내부에 있는 스피커에서 종소리가 나 1㎞ 밖에서도 들을 수 있다. 또한 대종의 몸체에는 전광판이 부착돼 종소리의 전파 과정을 그래픽 영상으로 보여준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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