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새 항생제 내년중 나온다…퀴놀렌계 독자개발

  • 입력 1999년 12월 16일 19시 28분


LG화학은 독자 개발한 퀴놀론계 항생제(팩티브·Factive)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신청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상품화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가 자체 개발한 신약을 FDA에 승인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명재(趙明載) LG화학사장은 16일 “96년부터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40여개 국가에서 80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3단계에 걸쳐 임상 실험을 벌여 7월경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임상실험 결과 기존 퀴놀론계 항생제가 1일 2회 복용하는데 비해 LG가 개발한 팩티브는 1일 1회 복용으로 호흡기 감염 질병에 월등한 약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측은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균주에 대해서도 시험관 내에서 최고 수백배의 우수한 약효를 보여 항생제 치료의 가장 큰 장애였던 내균성을 퇴치할 차세대 항생제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조사장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영국의 스미스클라인비참이 상품화를 위해 전체 연구개발(R&D)투자비의 30%를 투입할 정도로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FDA의 심사기간은 통상 10개월 정도 걸린다.

LG화학은 10월 전북 익산공장에 FDA 규격에 적합한 첨단 신약 제조공장을 완공한 상태. 향후 판매량에 따라 2001년 2차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팩티브가 상품화되면 로열티와 원료독점공급 등으로 연간 700억원 이상, 특허보호기간을 감안할 경우 향후 20년간 총 1조5000억원 이상의 수익이 기대된다. 항생제의 세계시장 규모는 연간 290억달러 규모.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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