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의 첫날이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Y2K 재앙’에 불안감을 느낀 사람들이 생필품매장과 은행 병원 등으로 몰려들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 동네슈퍼에선 이른바 ‘Y2K 생필품세트’가 불티나게 팔리고 일부 품목은 극심한 사재기현상까지 빚어져 물건이 동이 났다. 유통업체들은 ‘Y2K특수’로 즐거운 비명.
금융기관에선 은행통장의 잔액확인과 현금인출이 러시를 이루고 종합병원엔 약과 주사제를 미리 확보해두려는 환자들로 장사진이다.
실제 현금인출이 급증하면서 26일 오전엔 한때 일부은행의 전산망이 장애현상을 일으켜 현금지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한화유통은 지난달 말부터 백화점과 할인매장 등의 생필품코너에서 ‘Y2K 세트’판매를 시작했다.
이 세트는 4인 가족 기준으로 10∼15일치 분량의 두가지 종류의 세트(8만∼13만원)가 있으며 내용물은 쌀과 라면 생수 부탄가스 통조림 양초 등이 주류. 하루 평균 50세트이상 이미 1600여세트가 팔렸으며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롯데 마그넷 강변점의 생필품코너도 양초와 부탄가스 판매가 평소에 비해 2∼3배가량 늘어났으며 라면도 평소에 비해 25%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백화점을 찾은 윤모씨(47·서울 면목동)는 “Y2K는 처음 겪어보는 현상인데 안심하라는 정부의 말만 믿고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생필품을 사기 위해 분당 이마트매장을 찾은 김모씨(41)는 “주위에서 생필품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 라면과 생수 등 열흘치정도 필요한 생필품을 사러왔다”고 말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