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과 한국통신프리텔이 한솔PCS를 인수 합병하려는 움직임을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이동통신업계에 구조개편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미 제2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을 인수합병(M&A)한 상황. 이번에는 가입자가 가장 적은 한솔PCS가 인수합병 사냥의 목표로 떠오른 것.
한통프리텔 고위관계자는 29일 “한솔PCS의 최대주주인 벨캐나다(BCI)와 3대주주인 AIG가 최근 보유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미국 증권시장의 전문 딜러에게 매수자를 찾아줄 것을 의뢰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따라 한통프리텔과 LG텔레콤이 각각 BCI측 대리인과 접촉을 갖고 구체적인 인수금액과 조건 등에 대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인수협상이 진행중임을 확인했다.
한통프리텔은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를 인정하면 제소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한편으로는 업계 1위인 SK텔레콤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한솔PCS 인수를 적극 추진중이다. 특히 IMT 2000의 사업파트너인 한국통신에 컨소시엄 구성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한솔PCS 인수가 시급한 입장이다.
LG텔레콤은 겉으로는 인수의사를 부인하고 있지만 2대주주인 브리티시텔레콤(BT)을 통해 BCI측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PCS 정의진 사장은 공식적으로는 매각의사를 부인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