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베이 스지(世紀)이동통신은 이날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石家莊)에서 ‘허베이 133망’ 개통식을 갖고 성내 11개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중국 최초의 CDMA 이동통신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개통식에는 중국국무원 정보(信息)산업부 장춘장(張春江)국장과 삼성그룹 중국본사 김유진(金柳辰)사장, 삼성전자의 중국 CDMA 시장진출에 크게 기여한 동아일레콤 이건수(李健洙)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스지이동통신과 3100만달러규모의 시스템공급계약을 5월에 체결해 20만 회선을 수용할 수 있는 이동식 교환기 11식과 기지국 165식 등을 이미 수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중국에 CDMA기술을 상용수출한 세계최초의 기업이 됐으며 앞으로 허베이지역에서 2억달러 이상의 후속사업을 추가수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또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등 주변지역 이동통신시스템 공급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중국군부가 운영하던 창청(長城)공사의 후신인 스지이동통신은 앞으로 중국전역을 포괄하는 CDMA 이동통신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다만 중국은 6일 롄허(聯合)통신(유니컴)을 또다른 CDMA방식 이동통신사업자로 지정하고 세계 13개 업체를 대상으로 공동사업자 공개입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중국 CDMA 시장은 스지와 롄허로 이원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롄허 공동사업자 공개입찰에도 참여했다. 롄허 공동사업자는 1월말이나 2월초 발표된다.
중국은 지금까지 범유럽 디지털 자동차전화방식(GSM)을 채택해 왔으나 스지와 롄허의 CDMA 본격화로 GSM시장이 빠르게 잠식될 전망이다. 중국의 이동통신가입자는 9월말 현재 4000만명이나 2003년에는 1억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자좡〓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