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은 7일 한 민원인의 질의에 대해 “종합건강진단의 성인병 검진결과 ‘심혈관계 질환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별도의 심혈관계 진단을 받지 않았더라도 비아그라를 구입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에 따라 별도의 심혈관계 건강진단을 받는데 따른 비용 부담과 주변의 시선 때문에 비아그라 구입을 꺼려 왔던 사람들이 약국에서 손쉽게 비아그라를 구입할 수 있게 돼 비아그라 유통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심혈관계 건강진단에 따른 비용은 한번에 40만∼50만원에 이르는데다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사고에 대한 책임 문제 때문에 의사들이 진단서 발급을 기피해 예상과 달리 비아그라의 약국 판매가 부진했었다.
현재 직장인들은 2년에 한차례씩 종합건강진단을 받고 있으며 40세 이상 성인은 1차검진에서 협심증 심장염 고혈압에 따른 심비대증 등 심전도검사를 받고 있다.
식약청은 지난해 비아그라 오남용에 대비해 ‘심혈관계에 이상이 없다’는 의사의 진단서를 발급받은 경우에 한해 약국 판매를 허용했었다.
대신 서울 남대문시장 등지에서는 미국 등에서 밀수입된 비아그라와 약효가 떨어지는 가짜 비아그라가 유통되는 등 암시장만 활발했었다. 한국화이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암시장에서 유통되는 비아그라의 80%가 가짜였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