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원은 이번 독감의 성격을 분석한 결과 인플루엔자 A타입의 2번째형으로 세계보건기구(WHO)와 보건당국이 예측했던 시드니 A형으로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국립보건원 이종구(李鐘求)방역과장은 “독감예방주사에 시드니A형 독감의 백신이 포함된 만큼 독감예방주사가 효과가 없다는 항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그런 사람들은 감기증세를 독감(인플루엔자)으로 착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독감은 고열과 몸살, 마른 기침, 두통을 수반하는 게 특징으로 콧물이 주증상인 일반 감기와는 증세가 크게 다르다.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이번 독감은 저항력이 약한 65세 이상 노인과 폐질환 및 신장질환자, 당뇨환자 항암치료환자 등에게 위험하며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
국립보건원은 지난해 2차례 전국에 독감주의보를 내리고 예방백신 투여를 권고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사상 최대인 800여만명이 예방백신을 맞았으나 백신을 맞고도 독감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속출하자 원인규명에 나섰던 것.
보건원은 독감 환자 중엔 예방접종에 소홀했던 청장년층이 많다며 “최근 일교차가 심했던데다 지난 연말 과중한 업무와 잦은 모임으로 피로가 누적돼 독감에 걸리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과장은 “지금 예방접종을 맞아봐야 항체 형성에 한달 가량 걸리므로 큰 소용이 없다”며 “노약자들은 외출을 삼가고 청장년층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개인 위생을 청결히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직장인들이 새해 인사를 하면서 악수를 자주 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보건원이 조사한 시도별 외래환자중 인플루엔자 유사환자 현황을 보면 경기도가 25.7%로 가장 높고 다음은 전남 경남 대전이 각각 15% 등이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