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송망 사업자인 ㈜한국멀티넷(대표 정연태)은 “21일부터 서울지역 300여가구를 대상으로 무선케이블TV 및 인터넷 서비스를 시범운용하고 4월1일부터 서울 부산 대구 지역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미국 등에서는 이미 상용서비스로 되어 있으나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이에 따라 지역유선방송에 가입한 뒤 무선케이블TV방송용 안테나를 설치하면 케이블TV 시청은 물론 PC에 연결, 고속 인터넷서비스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서비스는 지하 케이블 매설이 어려운 도심 빌딩밀집지역과 인구밀도가 낮아 통신망 구축의 경제성이 떨어지는 농어촌 등지에 효과적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남산 서울타워에서 전파를 발사, 각 지역 종합유선케이블TV방송국으로 보내고 이를 각 가정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의 속도는 256Kbps와 512Kbps, 1Mbps 등 3가지로 기존 ADSL(1.5Mbps)보다 다소 떨어진다. 또 이용요금은 속도에 따라 2만5000∼7만원으로 기존 ADSL 서비스보다 비쌀 전망. 케이블TV 시청료도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또 전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고층 빌딩 지역이나 산간 지역 등 전파방해가 심한 지역에서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별도의 중계기를 설치해야 하고 현재의 기술로는 도시마다 가입자 한계가 50만명에 불과하다는 약점이 있다.
한편 한국멀티넷은 하반기부터 이 서비스를 통해 100여개의 다양한 위성방송 채널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